2019년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영화로 한국의 영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사회 계층이 다른 두 가족 간의 만남으로 보편적인 사회 문제를 표현하는 블랙 코미디 장르인 이 영화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많은 수상을 하였습니다.
1. 반지하에서 대저택으로
기택, 충숙, 기우, 기정은 반지하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른 집 와이파이를 훔쳐 쓰면서 그나마 생계를 위해 함께 피자 상자를 접고 있는 이 가족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기택의 아들 기우(최우식)의 친구인 명문대생 민혁(박서준)이 집에 놀러 왔습니다. 할아버지의 수석을 건네면서 이 수석이 행운과 재물을 가져다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기우에게 박 사장(이선균) 첫째 딸 다혜의 영어 과외를 대신해 맡아줄 것을 부탁합니다. 잠시 고민하던 기우는 여동생인 기정(박소담)의 도움으로 대학교 재학 증명서를 위조하여 신분을 속이고 박 사장네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던 기우의 기지로 박 사장 둘째 아들 다송의 미술 과외 선생님을 기정이 맡게 됩니다. 이후 박 사장네 기존 운전기사와 가정부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기택(송강호)과 충숙(장혜진)이 차지하게 되었고, 이렇게 기택의 가족은 모두 박 사장의 대저택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2. 균열의 시작
모든게 뜻대로만 될 줄 알았던 이 가족에게 큰 시련이 찾아옵니다. 박 사장 가족이 다송의 생일을 맞아 캠핑을 떠나고 집을 비운 날, 기택의 가족은 빈 집에서 만찬을 즐기고 호화로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때 쫓겨났던 전 가정부 문광(이정은) 두고 간 짐이 있다며 찾아옵니다. 그렇게 문광은 지하실로 내려갔고, 충숙은 돌아오지 않는 문광을 찾아 지하실로 따라 내려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숨어 지내던 문광의 남편 근세(박명훈)를 마주하게 됩니다. 문광이 남편을 돌봐줄 것을 충숙에게 부탁하지만 거절당하고, 기택의 가족들이 신분을 속이고 들어온 것을 알게 되면서 상황은 역전합니다. 폭우로 인해 갑작스럽게 박 사장 가족이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기택의 가족들이 문광과 근세를 지하실에 가두었지만 문광이 지하실에서 탈출해 뛰어 올라오는데 이때 충숙이 발로 밀어 버립니다. 문광이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혀 죽게 되었고 이 모습을 지켜보는 문광의 남편은 분노합니다. 기택의 가족들은 박 사장 가족이 잠든 틈을 타 빠져나와 폭우로 인해 침수된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3. 세 가족의 파국
다음날 폭우로 망쳐버린 캠핑 대신 다송의 생일 파티가 열립니다. 기우는 수석을 가지고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근세에게 수석으로 머리를 맞고 쓰러집니다. 근세는 주방에서 식칼을 가지고 나가 기정을 찌르고 이 모습을 본 다송은 기절하게 됩니다. 충숙은 말리다가 꼬챙이로 근세를 찌르고 기택은 칼에 찔린 기정을 챙기지만 사람들은 도망가고 박 사장은 기절한 다송을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차 키를 달라고 기택에서 소리를 칩니다. 박 사장은 근세 밑에 깔린 차 키를 줍기 위해 코를 막고 냄새가 나는 근세를 밀어냅니다. 그렇게 차 키를 주워 뒤돌아 나가는 박 사장을 기택이 칼로 찌르고 도망갑니다. 이 사건을 통해 기택의 가족들의 범죄 행위가 세상에 알려지고 풍비박산이 나게 됩니다.
4. 지하실
기택이 도망간 곳은 근세가 머물던 지하실이었습니다. 과거의 근세처럼 모두가 잠든 밤에 올라가 먹을 것을 챙기며 지하실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세상이 잠잠해지고 기우는 멀리서 대저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택은 모스부호로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봅니다. 기우는 깜빡거리는 전등을 보고 이 모스부호를 알아차리고 기택이 지하실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영화 기생충은 막을 내립니다.